Utah, US
위 사진은 크리스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인 날라(Nala)다. 대형견인 리트리버 종이라 크기가 크지만 사진을 찍을 당시 아직 2년 밖에 안 된 강아지였다. 미국에서 머무는 동안 나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던 착한 강아지. 말도 잘 듣고 활달해서 너무너무 사랑스러웠다. 왼쪽 사진은 내가 날라를 만나기 훨씬 전인 완전 아기 때 사진인데 어릴 적 모습도 귀엽다.
유타 시내 구경을 다녀온 후 한동안은 또 집에서 머물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날라와 놀면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냈다. 집에서 하루종일 크리스랑 노닥거리기도 하고 산책이나 쇼핑하러 나가기도 하고 닉&일리와 함께 공원에서 원반던지기를 하며 놀기도 했다. 온 가족이 모여 바베큐 파티를 열고 놀기도 했고 크리스의 오랜 친구분을 만나 선댄스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파크 시티(Park City)에도 놀러갔다 왔다. 특별하다면 특별했고 평범하다면 또 평범했던 그런 소소한 나날들이었다.
Bells Canyon
그러다 크리스와 함께 집 근처에 있는 벨 캐년(Bell Canyon)으로 하이킹을 나갔다. 벨 캐년은 그렇게 대중적으로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하이킹 코스가 조금 험난해서 숙련된 하이커들에게 추천되는 하이킹 코스라고 한다. 물론 우리는 그 중에서도 쉬운 코스를 이용했다. 벨 캐년의 정상에는 벨 캐년 저수지(Bell Canyon Reservoir)가 있는데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여기서 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다른 캐년이나 국립공원들은 입장료가 있어서 차 한 대 당 얼마의 돈을 내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주차할 곳을 찾으면서 동시에 한참을 매표소를 찾았는데 아무리 보아도 매표소가 없었다. 아마 국립공원이 아니라서 입장료 없이도 입장이 가능한 것 같았다.
입구 쯤에 도착해서 주차를 해 놓고 둘이서 하이킹을 시작했다. 약간 가파르고 험한 길이 이어지긴 했지만, 그렇게 많이 힘든 하이킹 코스는 아니어서 1시간 정도 잡으면 무난하게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실제로 초등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어린 아이들도 부모들과 함께 하이킹을 하고 있는 게 보였다. 다만 워낙 비탈길이라 그늘이 없는 곳이 많은데, 마침 이 날 햇볕이 너무 강해서 땀을 뻘뻘 흘린데다 강한 빛 때문에 선글라스를 끼고 하이킹을 했더니 익숙하지 않아서 조금 힘들었다.(물론 워낙 저질 체력이라 체력이 딸려서 힘들기도 했고ㅋㅋㅋ)
중간에는 위 사진과 같이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는 곳이 있는데 여기서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땀을 좀 식히고 힘을 내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머지 않아 정상이 나온다.
벨 캐년의 정상에는 이렇게 큰 저수지가 있다. 푸른 나무들과 하얀 암벽들(유타는 원체 고도가 높은 지역이라 가끔 산 정상에 녹지 않은 눈이 1년 내내 쌓여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이 곳의 흰 부분은 눈이 아니라 산이었다), 맑고 밝은 호수가 어우러져 너무 예뻤다. 식상한 표현같지만 마치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이었다. 힘들여 올라온 보람이 느껴졌다.
산을 오를 때는 힘들었지만 정상에 오르고 난 후에 펼쳐지는 산의 장관을 보면서 느껴지는 뿌듯함과 상쾌함에 오르면서 힘들었던 걸 다 잊을 수 있었다. 사실 나는 등산을 그리 즐겨 하지도, 자주 하지도 않는 편이지만 바로 이런 정상에서의 기쁨이 등산하시는 분들이 중독된 것처럼 자꾸 산에 올라가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크리스는 학창시절 이 곳에 종종 올라와서 책을 읽거나 혼자 시간을 보내거나 했다고 한다. 여기 정상에서 한참을 노닥거리며 시간을 보내다가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도 멋진 풍경이 많았는데 마침 핸드폰 배터리가 다 닳아서 카메라에 담아오지 못한 게 아쉽다.
등산의 묘미는 비단 정상에서만 있는 게 아니라 하산한 후 먹는 맛있는 음식과 술 한 잔에도 있을 것이다. 땀 흘리고 나서, 또는 힘들게 일하고 나서 먹는 술 한 잔의 기쁨은 아는 사람은 안다ㅋㅋㅋ 즐겁게 벨 캐년을 내려와 코튼바텀(Cotton Bottom)이라는 조그마한 다이브 바(Dive bar)에서 갈릭버거(Garlic Burger)를 먹었다. 하이킹하고 와서 좀 출출한데 여기 뭐가 제일 맛있냐고 바텐더분께 물었더니 갈릭버거가 제일 유명하고 잘나간다고 추천해주셔서 큰 사이즈인 더블갈릭버거로 시켜보았다. 감자칩은 미국 감자칩의 지젼인 Lays 한봉지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미국의 모든 스낵과 음식이 그렇듯 이 스낵 역시 너무 짜서 나한텐 좀 별로였다. 감자칩은 담백한 수미칩이 나한텐 그냥 최고ㅋㅋ
갈릭버거는 맛있었다. 패티에 마늘을 넣은 듯 마늘향이 많이 나서 마늘을 좋아하는 나는 맛있게 먹었다. 이 코튼바텀의 갈릭버거는 나름 유타에서 유명한 듯 한데, 구글에서 검색하면 자기들이 먹은 버거 중에 최고라는 리뷰가 줄줄이 나오더라. 그렇게 맛있는 지는 잘 모르겠던데 미국인들이랑 나랑 역시 입맛이 다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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