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ah, US
Antelope Island State Park
캠프장을 벗어나 다시 솔트레이크 시티로 돌아가는 길에 앤털로프 섬(Antelope Island)에 잠깐 들렀다.
사실 별로 볼 건 없는 섬인데 그냥 드라이브하기에 괜찮다.
엄청나게 큰 섬이라 차로 다 둘러보는 데만 해도 2~3시간은 족히 걸린다.
섬으로 들어가는 길. 구름한 점 없이 맑은 하늘.
갈매기들이 엄청나게 많다. 저기 앉아있는 것들이 돌이 아니고 전부 갈매기들이다.
섬 바깥쪽으로 버팔로(바이슨) 목장이 펼쳐져 있다.
한가롭게 풀을 뜯는 바이슨. 덩치가 엄청나게 컸다. 실제로 보는 건 처음!
우린 쫄보들이라 가까이 다가가서 보진 못했지만ㅋㅋ
사진작가이신지 카메라를 들고 수풀을 헤치며 바이슨에게 접근하는 한 분을 보고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있다.
중간중간에 말을 키우는 목장과 차도를 겁없이 지나다니는 사슴도 심심치않게 만날 수 있다. 섬 깊은 곳으로 좀 더 들어가면 관광할 수 있는 작은 목장이 나온다. 방목중인 말들을 실제로 만져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경마장 등에서 말이 달리는 건 봤어도 이렇게 가까이서 말을 실제로 만져보기는 처음이었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Ejo Restaurant
앤털로프 섬 주립공원에 다녀온 다음날, 아침부터 차를 끌고 나온 우리는 뭘 할까 고민하다가 마침 집 주변에 캘리포니아롤 레스토랑이 몇군데 있어서 "오늘은 스시집 투어를 하자!"라고 급 결정ㅋ 캘리포니아 스시롤 음식점을 두군데 갔다가 세번째로 갈 스시집을 찾다가 이조(Ejo)라는 한국음식점을 우연찮게 발견해서 계획을 또 급 변경하여 여기로 들어갔다. (눈치 채셨겠지만 맞아요, 저희가 좀 많이 먹어요ㅋㅋㅋ)
미국은 워낙 여러 나라에서 이민을 와서 그런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점도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게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중국, 태국, 인도 요리 등인 것 같다. 상대적으로 한국 음식점은 정말 드물게 있다. 그래서 만난 한국음식점이라 엄청 반가웠다.
삼겹살과 소주를 주문했는데 딱 위 사진에서 보이는 저만큼(냉동된 것)이 $16, 소주 한 병이 무려 $15였다! 15달러짜리 소주! 세상에! 외국에 계시는 유학생분들이나 이민자분들은 한국 소주 그리울 때 이렇게 비싸게 주고 사드시는걸까? 병에 Imported(수입산)라고 되어 있었지만 소주 이름은 "산"이라는 처음보는 브랜드... 내가 모르는 한국 지역의 브랜드인지(지역마다 조주 브랜드가 다르니까) 중국산인건지 모르겠지만 암튼 멘붕이었다.
밑반찬도 기본으로 몇가지가 깔렸는데 무한리필인 한국과 다르게 여기서는 추가할 때마다 요금이 부과된다. 외국에 처음 나가 본 한국인인 나는 처음으로 가 본 외국에 있는 한국음식점에서 큰 충격을 받았었다ㅋㅋㅋ 이 이후로 해외여행가면 절대로 한국음식은 안먹게 됨. 먹고싶으면 걍 돌아와서 한국에서 먹을꺼야!!
그래도 여기 내가 외국소재 한국음식점 처음 가봐서 가격이 충격이어서 그랬지, 밑반찬 맛은 괜찮았던 걸로 보면 음식 맛은 좋을 것 같긴 했다. 꽤 오랫동안 유타에서 장사하신 것 같기도 하고, 현지 외국인들 평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Hang with Chad
여담이지만 미국(유타)의 피자배달은 오토바이가 아닌 자동차로 한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얘기지만 오토바이가 배달을 하는 게 일반적인 나라에서 온지라 이런것도 생소해서 신기했던 점.
아무튼 그 후 한동안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며 한가롭게 지냈는데, 주로 꿀곰의 친구인 Chad와 어울리며 놀았다. 피자헛에서 일하는 Chad가 일이 끝날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기도 하고 꿀곰과 채드 둘 다 영화광이라 선댄스 독립영화제가 열리는 유타주 파크시티에 가보기도 했다. 이후 약 1년 뒤 채드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해서 꿀곰이 많이 슬퍼했었다. 지금도 채드를 떠올리면 마음이 아프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Movie and Scallywags
이 때가 막 프로메테우스가 개봉했을 때였는데, 또 영화광 꿀곰이 안 볼 수가 없지 않은가ㅋㅋ 덕분에 난 자막도 없이 이 심오한 영화를 보게 됨. 외국영화를 자막없이 보면 좋은 건 영상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 프로메테우스는 영상을 즐기기 충분한 영화였고. 나름 재밌게 봤었다. 흥미로운 영화!
다음날, 집에서 빈둥거리다가(지금 생각해보니 당시의 나 진짜 시부모님께 민폐였던 듯ㅋㅋㅋ 이 놈팽이를 세 달간 먹여주고 재워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해요ㅠㅠ) 저녁에 꿀곰과 같이 어슬렁 바람 쐬러 나갔다가 갑자기 삘 받아서 한 바(bar)에 들어가 술을 마셨다.
Scallywags라는 바였는데 해골장식이 곳곳에 있어 매니아틱했다. 꿀곰 집 주변의 대표적인 다이브 바ㅋㅋ 포켓볼 등 각종 스포츠도 할 수 있고 다트판도 있어서 신난 다트덕후 꿀곰이었다. 후카라는 물담배가 있어서 호기심에 주문을 했는데 사진처럼 긴 대롱(?)모양의 용기에 입으로 불 수 있는 관이 달려있다. 피나콜라다 맛이었는데 사실 별로 맛있다거나 재밌다거나 하는 느낌은 못받았다. 진짜로 니코틴이 들어있는 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과, 좀 비위생적일 것 같다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었다.
이 다음날부터 네바다, 애리조나 등지로 캐년여행을 가기로 했었기 때문에 들떠서 기분낸다고 술을 좀 많이 마셨더니 레알 영수증 폭탄 맞음..ㅋㅋ 여행가면 어째 먹고 마시는 데 경비를 거진 다 쓰는 거 같다. 그래도 먹는 게 남는거니까 뭐!
'* Travel > 2012 미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여행 일지 #011 라스베가스 호텔투어2 - 라스베이거스의 무료공연들 (0) | 2016.04.06 |
---|---|
미국여행 일지 #010 라스베가스 호텔투어1 - 라스베이거스(Las Vegas)의 낮과 밤 (0) | 2016.04.01 |
미국여행 일지 #008 유타 로건 캐년(Logan Canyon)에서 캠핑하기 (0) | 2014.06.25 |
미국여행 일지 #007 유타 주립 대학교(Utah State University) (3) | 2014.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