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ada, US
캐년여행을 떠나는 날이 밝고 드디어 출발!
렌트한 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꿀곰이 초반에 툴툴거리긴 했지만 순조롭게 출발하여 네바다 주로 향했다.
Las Vegas, NV
지금도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는 거지만, 땅이 넓은 만큼 여행하려면 장장 몇시간 동안 운전하는 것은 일도 아닌 미국여행 중에서 꿀곰이 항상 운전대를 잡아야 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운전을 전혀 못하니까! 미국은 운전이 정말 필수라서 면허를 언젠가는 꼭 따야겠다고 생각한다.
암튼 만년 조수석 신세라 창 밖을 보거나 이야기를 하거나 노래를 듣거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잠깐 잠들었었는데, 꿀곰이 다 왔다고 깨워서 일어나보자 우리의 자동차는 이미 라스베이거스 시내에 접어들고 있었다.
Luxor Hotel
설레는 마음으로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밖으로 나와 걸었는데, 조금 걸어가다 보니 거대한 피라미드 모양의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파라오 형상의 조형물도 같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집트 컨셉의 룩소 호텔(Luxor Hotel)이다.
우리는 호기심도 생기고 마침 배도 고팠으므로 들어가서 구경도 하고 겸사겸사 밥도 해결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배가 고팠으므로 바로 먹을 것부터 해결! 우리가 좋아라하는 뷔페~ 뷔페~♡
고기 먹고싶은 만큼 마음껏 먹고 디저트랑 후식 커피까지 야무지게 마셔줘야 뷔페 간 보람이 있쥐!
양껏 먹고 나옴ㅎㅎ 맛도 괜찮았던 걸로 기억한다. 뭣보다 식사 홀이 엄청 넓음;; 그만큼 음식 종류도 많고 다양하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나와서 룩소 호텔의 내부를 구경했는데, 삼각뿔의 벽을 따라 룸들이 배치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가운데 공간이 호텔 로비인데 각종 전시도 하고 여러 매장들도 있는 등 보고 놀거리가 꽤 있었다.
룩소 호텔 구경을 끝내고 밖으로 나와서 걷던 길의 풍경. 라스베가스나 캘리포니아 등지의 무더운 지방의 주(州)에 가면 이런 팜트리(Palm Tree)가 자주 보인다. 큰 길가 가운데에 도로수로 야자수가 심어져 있는 도로도 많다.
사진에서 보듯이 사람 키를 훌쩍 넘고도 우뚝 솟아있는 이런 야자수를 볼 때마다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느껴진다. 기후 때문인지 한국에서 잘 볼 수 없는 나무이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들어 부산에도 요것보다 훨씬 작은 형태이긴 하지만 야자수가 종종 눈에 띄는데(심지어 우리 아파트 단지 내에도 심어져 있다!) 품종 개량을 한 것인지 남부 기후가 점점 더 따뜻해져 가는 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라스베이거스에는 휘황찬란한 호텔도 많고, 특이하거나 독특한 구조의 호텔도 엄청 많다. 라스베가스에 있는 모든 호텔 투어만 해도 며칠은 재밌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ㅋㅋ 실제로 우리도 호텔투어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고.
주의할 것은 날씨가 엄청나게 쨍하다. 선글라스나 모자가 필수다. 화창한만큼 덥기도 더워서 사진에도 보이듯이 다들 거의 헐벗고 다니다시피 한다. 나도 이 때 (한국에서는 절대 그렇게 못입을 만큼)가볍게 입고 내 딴에는 멋 내 보려고 바닥이 얇은 하이힐을 신었었는데 바닥을 딛자마자 바닥이;; 너무너무 뜨거워서;;; 마치 발바닥을 녹일 것 같은 것이다. 원래 아름다움엔 고통이 따르는 법이니 웬만하면 참고 걷겠는데 도저히 못 걸을 수준이라 결국 패션을 포기하고 하이힐에서 쿠션 있는 운동화로 갈아신었더니 걸을만 했었다. 내가 워낙 온도에 민감하고 그 때 처음 딛은 바닥이 태양에 달궈진 아스팔트 바닥이라는 걸 감안하면 아마 인도에서는 다를지도 모르겠다.
Bellagio Hotel
개인적으로 라스베가스에서 제일 좋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벨라지오 호텔(Bellagio Hotel). 호텔 앞으로 예쁜 정원과 엄청 큰 호수가 펼쳐져 있는데 이 호수에서 일정시간 간격으로 화려한 분수쇼가 펼쳐진다. 이걸 보려고 관광객들이 호수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쇼타임을 오매불망 기다릴 정도. 라스베이거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로 꼽히는 것 같다.
벨라지오 호텔은 컨셉이 "아름다운 정원"인듯한 느낌을 받았다. 호텔 바로 앞에 있는 대형 호수도 그렇고, 호텔 내부로 들어가는 로비 천정부터 시작해서 호텔 곳곳에 꽃과 식물들이 장식되어 있다. 벨라지오 호텔 로비에 있는 실내 정원은 매 시즌마다 다른 컨셉으로 조경이 되는 것 같았는데, 굉장히 예술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인공적인 느낌이 너무 많이 나는 정원을 좋아하지 않는지라 느낌은 그저 그랬지만 한번 관광해 볼 거리는 될 듯 하다.
벨라지오 호텔의 정원을 구경하다가 룰렛 마니아인 꿀곰이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지나치듯 카지노를 그냥 지나치지 못해서 카지노에서 잠깐 시간을 보냈다. 난 도박을 못하는 데다 별로 즐기지 않아서 카지노에 가도 별로 재미가 없다. 그냥 구경하면서 술이나 잔뜩 마신다. 친구 말로는 못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나도 자꾸 하다보면 맛을 들이려나?ㅋㅋㅋ
어쨌든 지금은 노땡큐당
벨라지오 호텔 관광을 마무리하고 밖으로 나왔다.
벨라지오 호텔 앞에는 이렇게 엄청 큰 인공호수가 있는데 바로 여기서 분수쇼가 펼쳐진다.
사실 우리는 벨라지오 앞에서 분수쇼를 한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는데, 마침 호텔을 나온 시간에 호수 주변의 난간으로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호수를 바라보고 있기에 뭐 재밌는 거 하나 싶어서 같이 기다리다가 우연히 쇼를 보게 된 거였다ㅋㅋ
같이 사진도 찍고 얘기하고 하던 중에 점점 어두워져서 건물 곳곳에 불이 켜지기 시작할 무렵 즈음에 벨라지오의 분수쇼가 시작되었다.
음악의 리듬에 맞춰 크게 혹은 작게 분수가 쏘아지며 장관을 연출한다. 꽤 오랫동안 하는 것 같다.
우리는 옆쪽에서 보는 것보다 벨라지오 호텔 맞은편에서 보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해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벨라지오 호텔 맞은편으로는 라스베이거스 시내의 큰 도로가 가로지른다.
사진으로만 보던 라스베가스의 각종 랜드마크, 조형물 등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점점 어두워지면서 거리가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하니 잠들지 않는 도시 라스베가스의 느낌이 비로소 물씬 났다.
확실히 웅장한 벨라지오의 모습을 배경으로 한 분수쇼가 훨씬 아름답고 멋있었다. 낮에 보는 것도 물론 멋지겠지만 어두워지는 저녁에 은은한 금빛 조명을 받으며 쏘아지는 분수쇼는 생각보다 훨씬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벨라지오 분수쇼는 꼭 호텔 맞은편에서 보시길 추천! 아주 센 물줄기가 올라갈때마다 약하게 물보라가 얼굴까지 튀는데 더운 날씨에 시원하고 넘나 좋았다. 물론 물 튀는 거 싫어하시면 비추지만ㅎㅎ
한동안 넋놓고 분수쇼를 구경하다가 끝나고 나니 이제 정말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서 점점 더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낮에도 사람이 많았지만 저녁 무렵이 되니 호텔안에 있던 사람들이 다 나오는건지 점점 사람이 많아지고 있었다. 뭔가 본격적인 라스베가스의 밤이 시작되려고 하는 그런 느낌? 밤이 되어야 더 활발해지는 라스베이거스였다. 아무튼 우리는 아까 뷔페를 먹은 후로 시간이 좀 지나서 다시 또 출출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저녁을 먹으러 출발했다.
Outback Steak House
저녁으로 뭘 먹을지 고민하며 라스베가스 스트립을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그 때 갑자기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가 눈에 띄었다. 당시 둘이서 한국에 있는 아웃백은 종종 가곤 했었는데 라스베이거스에서 아웃백을 보니 라스베가스의 아웃백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급 호기심에 들어가보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라스베가스 아웃백이라고 뭐 다르랴 하는 생각이지만 여행중에는 왠지 이런 유명한 곳의 프랜차이즈는 뭔가 다를거야! 라고 생각하게 되는 이상한 뭔가가 있었다.(여행버프인가?ㅋㅋㅋ)
여기까지 와서 무슨 아웃백이냐며 투덜거리는 꿀곰을 설득해서 들어간 아웃백의 2층 창가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메뉴를 주문했는데, 의외로 메뉴는 한국 것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스테이크 하나, 파스타 하나를 주문하고 에피타이저 메뉴에 못보던 메뉴가 하나 있어서 시켰는데 바로 블루밍어니언(Blooming Onion).
양파 성애자인 나는 엄청나게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바삭바삭하고 짭짤해서 딱 맥주를 부르는 맛! 한국 아웃백에서는 예전엔 있었는데 이제는 없어졌다고 하는 것 같다. 별로 인기가 없었던걸까? 맛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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