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 Vegas, NV
라스베가스 여행 이전 글에 이어집니다.
아웃백을 나오니 이제 그냥 아주 그냥 밤처럼 어두웠다. 드디어 밤이 시작되면서 여러 호텔에서 각종 공연과 쇼가 펼쳐지기 시작할 시간이라 거리도 복작복작하고 시끌시끌했다.
우리는 원래 라스베가스에 하룻밤 자고 갈 생각이 아니라 잠깐 들렀다 그랜드 캐년으로 갈 생각이었지만, 계획을 변경하여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 잠깐 멋진 조각호수가 있는 노천카페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며 열심히 예약가능한 호텔을 물색했음. 호텔을 예약해 놓질 않아서 이 늦은 시간에 제 값주고 비싼 호텔에 체크인하자니 돈이 아깝고, 라스베가스 스트립에서 가까운 곳에 적당히 하루 묵을 만한 호텔을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마침 딱 괜찮은 곳이 있었다. 임페리얼 팔라스 호텔(Imperial Palace Hotel). 이 때가 9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는데도 호텔 로비에는 우리처럼 늦은 체크인을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엄청 저렴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만큼 시설은 낙후됨. 하지만 우리는 어차피 새벽까지 놀다가 잠만 자고 갈 거라 상관없었다. 라스베가스 갈 땐 꼭 호텔 예약하고 가세요 여러분 자칫하면 저희처럼 곤란해짐ㅋㅋㅋ 하긴 라스베가스 여행갈 때 우리처럼 미리 호텔 예약 안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있으시겠냐만은.
Venetian
가까스로 호텔에 체크인 한 후, 다시 라스베가스 스트립으로 나와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번엔 베네시안 호텔을 둘러보기로 함. 호텔 건물 외관도 참 예쁜데 안에 들어가보면 화려하고 예술적인 인테리어에 깜짝 놀란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다. 작은 인공 운하에 실제로 곤돌라를 운행하고 있어서 체험해보기도 좋을 것 같았다. 베네시안 호텔에서 간접적이나마 경험할 수 있었던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언제 한번 가보려나!
Sirens of TI
'Sirens of TI'는 트레져 아일랜드 호텔(Treasure Island Hotel)앞의 해적선에서 무료로 공연되는 해적쇼의 이름이다. 베네시안 호텔을 나온 후 또 어딜 갈까하며 돌아다니던 중에 한 길가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서 통행이 어려울 정도인 곳이 있었는데, 바로 이 Sirens of TI를 관람중인 사람들 때문이었다. 호기심에 우리도 잠시 길을 멈추고 공연을 관람했다. 약간 뮤지컬 느낌이라 해야하나? 섹시한 세이렌 언니들과 해적 오빠들이 막 멋진 춤도 추고 연출도 나름 화려해서 눈이 즐거운 공연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쇼는 현재는 중단되었다고 한다. 왜때문이죠!ㅠㅠ 중단되기 전에 운 좋게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Volcano at the Mirage
트레져 아일랜드 호텔의 해적쇼를 보고난 후 조금 더 위로 올라가서 미라지 호텔(Mirage Hotel)에 도착했다. 유명한 호텔들이 대부분 가까이 위치하기 때문에 이렇게 걸어서 이동해도 대체로 무리가 없다. 미라지 호텔 앞에 도착하자 맞은편에 팔라조 호텔(Palazzo Hotel)과 우리가 아까 지나쳐온 베네시안 호텔도 보인다.
미라지 호텔의 앞에 있는 인공조형화산에서는 라스베가스의 무료 쇼 중 하나인 볼케이노 쇼가 펼쳐진다. 우리는 호텔 앞 난간에 바로 붙어서 관람했는데, 화력이 어찌나 센 지 얼굴이 후끈후끈했다. 더위에 약한 꿀곰은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였다.
인공화산의 윗부분 뿐 아니라 인공화산 밑으로 펼쳐진 인공호수에서도 작은 분화기들이 촘촘히 있어서 아래쪽에서 불을 뿜을 때마다 열기가 후끈후끈하게 올라온다. 꿀곰은 쇼 중간부터는 너무 더웠는지 뒤로 쑥 물러나서 관람하더라는..ㅋㅋ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규모와 화력의 불 쑈였다. 라스베이거스에는 무료인데도 볼 만한 쇼가 꽤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즐거운 관광이 되게 해준다.
Imperial Palace
화산쇼를 끝으로 무료공연 관람을 끝내고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을 좀 더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의 발코니에서 내다본 라스베이거스 새벽의 풍경. 저렴한 호텔이었지만 나름 스트립 중심가와 인접해 있어서 교통도 편하고 아주 좋았다. 라스베이거스의 반짝반짝한 불빛은 아주 늦은 새벽까지도 꺼질 줄을 모르고, 우리 호텔 1층에서는 야외 클럽행사 중인지 음악소리가 붐붐 울려대고 아주 시끄러운 밤이었다.ㅋㅋ 잠 자지 말란건가ㅋㅋㅋㅋ
그렇게 우리는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야경과 함께 잔을 부딪히며 라스베이거스에서의 밤을 보냈다. 잠들지 않는 도시라는 라스베이거스의 또다른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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